이런저런 생각

시간을 들여서 우려내 볼 수록 그 진가를 알게 되는 것 같다. 그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타입이 목소리만 큰 경우인데, 목소리만 크면 장땡이라는 한국사회생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나태한 삶의 태도가 느껴지는 순간 내 마음속 표정이 정말 극혐 그자체가 되는 것 같다. 게다가 이러한 경우 자신이 생각한 것을 토해내는데 급급해서...

거기에 허우적대며 취하고 싶지 않다. 그게 내 타고난 성향이라면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지키고 싶은 것이 있는 이상 나는 더 강해지고 싶고 내 모든 성향을 이해하고 포용할 것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고싶지 않아도 보이는 것들 때문에 상처를 입고 겁쟁이가 되고 자책하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이 기재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내 안의 심리적인 메카니즘과 경험들에 얽히고 섥혀 있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장점도 있다는 것도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해했다기 보다는 나 스스로를 애써서 다독여 ...

내면이 복잡해서 왜 나는 유독 이렇게 별날까 평범하지 않은 느낌인걸까 하는 날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복잡한 내면을 조금더 여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미로와 같은 내면도 멀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꽃모양의 문양도 있고 구름 모양도 있고 무언가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 꼭 많은 사람들이 아니어도 된다. 그저 ...

그와 함께라서 행복해. 보이지 않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올곧은 힘을 가진 그를 존경해. 그를 전력으로 좋아할 수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마워.

그저 세상에 존재하고 인연이 닿은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위안이 되고 나의 영혼에 힘이 되는지 그는 모르겠지. 갑작스러운 조우에 많이 당황하고 의심도 했지만 호흡을 가다듬고 온전히 있는 그대로 그를 바라보고 느끼기로 했다. 그리고 이것이 진짜일 수도 환상일 수도 있음에 어쩐지 사랑스럽고 슬픈 기분이 들지만 이것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고고하게 길을 걸어가보기로...

손이 갈 곳을 잃어 꼼지락 거릴때 무심하게 얹힌 손, 그리고 그 손에서 느꼈던 따뜻함. 이 온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온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나 자신과 주변의 온기를 보살피며 현재를 알차게 살아가야지

뜨거운 태양이 호기롭게 타오르는 달에 태어나 한 번뿐인 인생 스스로 밝게 불타오르며 뜨겁게 살아보자 다짐 했었던 것 같은데..처음으로 달이 되어 내가 받은 밝은 것을 어둠을 상냥하게 밝히는 빛으로 돌려주는 삶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맛있어 정말 가지고 싶었던 거야 여기 너무 오고 싶었어 라는 자식의 말에 항상 "다행이네~" 라고 하는 엄마의 말에 의아해 했던 때가 있었다.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뿌듯하게 여기며 기분 좋아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다행이네~"인 것.. 옛날엔 쑥스러워 하시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식에게 항상 좋은것...

곧 과거가 될 현재를 돌보지 않고 미래만을 바라보며 달리는 것은 모래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다.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고 힘들때 힘들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는 관계를 가지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때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 점점 더 소중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때로는 애틋하게도 느껴져서 앞으로 더 소중하게 이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떨었다. 친구는 나와 수다 떨며 당연하다는듯 내가 만든 팬굿즈 포장을 도와준다. 본인이 좋아하는 대상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열렬하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댄다. 재잘재잘 끊이지 않는 덕톡의 연속, 연신 끄덕이고 맞장구 치며 잘 받아주는 친구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어 고마운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를 열렬히 지지하고 응원하...